불륜과 남미, 키친

역시 그저 이미지만으로 즐길 수 있는 책,

담담한 문체 - 적당한 거리를 두기에 적당한 거리만큼 접근도 쉬운 적당한 경계의 느낌

짧고 간결한 묘사 - 그 속에서 표현되는 투명한 유리알이 물에 적셔지는 듯한 감상들

읽다보면, 어느새, 그게 어때서? 라는 느낌으로 담담하게,

그 순간 순간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조용한 미소같은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다.

그리움, 안타까움, 공허함을,

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무시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해도

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충분히 와 닿는다면

그것이야말로 지금의 그러한 배경들을 그 속에 담아내고 있다는 이야기.

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 것도 즐겁지만,

이렇게, 지금의 세계를 바라봄에 있어서,

왠지 헛점을 찔린 듯, 깨닫지 못하고 있던 사실을 깨달은 듯한,

그러한 소설이,

이렇게 즐겁다.

by 타락자 | 2006/09/07 14:31 | 2006년의 텍스트 | 트랙백 | 덧글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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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hygff at 2008/12/04 13:2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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